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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먹거리

대구 서문시장투어 & 골목길투어 & 대한민국 막걸리축제를 다녀오다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마눌이...반값할인 여행쿠폰을 질러서...대구를 다녀왔습니다.
9,900원입니다. 솔직히 대구까지 교통비도 안되는 비용입니다.
전 운전하는게 너무 싫어서 마눌과 늘 대립하는데...
9,900원 여행이라 선뜻 결정했습니다.

오늘의 여행경로는
시청, 교대 출발
대구 서문시장 도착 및 투어
대구 골목길투어(3.1운동 만세길-동산 선교사 스윗즈 주택-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 고택)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원 대한민국 전통문화 & 막걸리 페스티발
다시 서울로 고고씽...입니다.

7시 출발 서울하늘입니다. 구름이 멋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구름모양이 만들어지는지...자연은 오묘합니다.
서울을 벗어나니 하늘이 이렇게 변신합니다.
묵직한 구름과 하늘색은 사라졌습니다. 언제 어두웠냐는듯이...
대구를 향해 내려가면 갈수록...마눌과 저의 설례임처럼 하늘은 청명해집니다.
불과 며칠사이에 하늘이 높아졌습니다. 정말 사계절이 있다는 건...축복입니다.

회사앞 남대문시장도 이런 현수막이 걸려있었는데. 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모두가 즐거운 한가위여야 하는데...소비자물가 5%가 넘는 한가위라.

대구 서문시장...서울에 남대문시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서문시장>
삼남제일의 큰장조선시대 1669년 현종 10년대부터 전국 3대 장터의 하나로
대구 경제의 축이 되어온 시장이며
대구에서 시장으로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1920년 대구에는 약령시, 서문시장, 동문시장, 월견산시장 등
4개의 시장이 있었는데 서문시장은 대구 성곽 서쪽인 서문 밖에 있었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서문시장앞 동산병원입니다. 과거의 병원건물과 현대식 병원건물이 조화되어 있어서 한컷! 마누리가 살짝 한컷!
시장에는 수제비, 국수, 분식집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식사량이 좀 많으면 이것저것 다 먹어볼텐데... 소식하는 식성때문에 늘 화가나네요.
서문시장은 1동~4동, 그리고 명품동까지...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2동건물은 화재로 전소되어 지금 재건축 중이라고 합니다.
서문시장에서 선택한 첫 군것질...호떡..
마누리는 호떡 이런거 싫어합니다. 고기만 좋아합니다.
저는 이런 군것질 완전 좋아합니다. 계란빵, 붕어빵, 호떡, 밤빵, 오방떡...
호떡을 한개 사서 먹었는데
서울 특히 남대문시장에 유명하다는 호떡과는 전혀 다릅니다. 남대문시장 호떡은 거의 기름에 튀기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대구 서문시장 호떡은 기름이 거의 없습니다.
쫄깃하고 정말 맛있습니다. ㅠㅠ 또 먹구잡다.
아...저녁시간 다가오는데 죽겠구나...호떡...

좌측에 4지구 건물동 우측에 명품프라자...그 뒤에 유명한 찜갈비집이 있다고 합니다.

이게...1박2일에 나왔던 허둘순 삼각만두. 헤메고 다니다가 찾았습니다.
바로 1인분 주문해서 시식시작...1인분에 2천원
특이합니다. 상호명 연락처는 이해되는데 계좌명까지...그만큼 대단하단 증거겠죠.
뭐 구워놓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냥 굽는대로 바로바로...팔려 나갑니다.
손님이 만땅입니다.
시식평...그냥 당면만 들어있습니다. 뭐 그닥 맛있다고는...
근데 먹어보면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런게 호기심이겠죠. 여행지의 호기심...
여러분 서울에 이삭토스트가 있다면...
대구서문시장엔 아삭토스트가 있습니다.
전 아삭토스트가 더 정감있습니다.

무슨 생선인줄 모르겠으나...정말 상품진열의 달인이십니다.

돌아다니다가 결국 찾아냈습니다. 유명한 양푼찜갈비...
소가 맛있나요? 돼지가 맛있나요?
전 사실 가격이 비싼 소를 추천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돼지로 하세요..돼지가 좋아요"라고
음...전문가적 마인드...
음...2인분입니다.
나름 양이 많습니다. 국물에 밥을 비벼먹으니 꽤 맛있습니다.
그런데...생각보다 그닥 특별한 맛은 못 느끼겠습니다. 물론 제가 고기를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래도 행복한 미각여행입니다.
경상도는 개인적으로 김치가 맛없어...우리 큰집 김치가 그렇거든요...
동치미도...그냥 평범합니다.

반찬은 나름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부추무침 맛납니다. 버섯도 좋구요.

개인적으로 흰쌀밥이 아니라서 더 좋습니다.

어떤 x같은 녀석들이...식당앞에서...어디든 이런 습세들은 있나 봅니다.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연결통로에서 바라본 먹거리 거리
온통 수제비 국수 칼제비 잔치국수 비빕국수 칼국수...대박 많습니다.
사람도 많고 국수의 양도 아주 많습니다.

여보국수...이름 정감있네요...그럼 마눌 국수도?

아까 보셨던 아삭토스트에서 잠시 쉬면서 한컷!
눈좀 크게 뜨라고 했더니...이렇게 촬영...



서문시장투어 마무리...대구 골목길 투어 시작...
 

골목길투어 출발직전 집결지...계성고등학교...
안내자님께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는데...다 까먹었음. 암튼 엄청 오래된 건물이랍니다.

멋진 고등학교입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는 제대로 된 나무하나 없었는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골목길투어를 안내해주신 안내원(대구중구청인가?)님...무료로 지원해주신다고 합니다.
골목길투어가 끝나면 대구 국제육상경기 자원봉사를 하시러 가신다고 합니다.
폐막식을 도우시러요...정말 고마운 분이십니다.
멀리보이는 제일교회 첨탑 한컷
제가 좋아하는 담쟁이 한컷...

3.1운동길...실제로 서울과 거리때문에 통신수단 미비로 인해서...대구에서는 3,8일에 만세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3.1운동길에서 한컷

순국열사님들의 명판앞에서 한컷!
그런데 "채"씨 성을 가지신 독립운동가가 많으셨습니다.

선교사 스윗즈주택입니다. 동산선교사주택 내부에는 선교사 챔니스주택, 선교사 스윗즈주택, 선교사 블레어주택 등 다양한 고택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의료 박물관으로 활용되는 선교사 챔니스주택도 있고 위의 스윗즈주택은 현재 선교박물관으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선교사 스윗즈주택 뒷편에 대구 제일교회 첨탑이 보입니다.
동산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 종탑입니다.
기념 종탑을 흔들어서 종소리가 두번 울리면 안되고 한번만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두분이 시도하셨는데...두분다 성공하셨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과나무
너무 힘겹게 버티고 있더군요.
존슨병원장님께서 심은 72그루 사과나무중 유일한 생존사과나무의 자식쯤 되는 사과나무...
여긴 백일홍이 많다고 합니다. 백일홍 아래서 한컷

풍경이 좋습니다. 대구도심 한복판에 100년된 선교사주택과 ...그리고 바로 옆 아파트...

의료박물관으로 활용되는 선교사 챔니스주택입니다.

뒷편에 동산맨션...ㅋㅋ

선교사 챔니스주택 1층은 의료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선교사 챔니스주택의 비석과 의료박물관 입구

청라언덕에 지어진 건축물
챔니스주택에서 바라본 대구제일교회. 청라언덕의 풍경에는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멋진 정원과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안내자님께서 동무생각을 한번 불러보실 여행객을 모집하셨으나 실패...
오래된 선교사주택 앞에 고목...

선교사주택 옆에서 자연스럽게 한컷!

선교사 챔니스주택 내부의 의료박물관 모습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그랜드피아노

하지만 아쉬운건...뒷모습. 들어갈때처럼 신발장에 정리했으면 더 좋았으텐데.

선교사님과 가족들이 고히 잠드신...은혜정원
먼 이국땅에 와서...지금처럼 환경이 좋은 상황도 아니었을텐데. 참으로 감사한 분들입니다.

고목사이로 보이는 선교사, 선교사가족의 묘비
이곳에는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묻힌 비석도 있었습니다.
한줌의 흙이 되어서도 이땅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청라언덕 선교사 주택앞에서 만세삼창중인 이현아 열사

3.1운동 길과 연결된 근대화의 골목 90계단...
마눌은 90계단을 계단으로 걸었는데...
저는 생각해보니 계단이 아닌 비탈길을 이용했네요. 저런...근대화의 상징 90계단에서 마눌 한컷...

90계단에 서서 만세를 다시 외치는 마눌 열사...
이 90개의 돌계단길은 양옆으로 소나무와 대나무숲으로 둘러싸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골목투어 담당자님 말씀에 의하면 계산성당은 천주교 역사의 시작이었다면
대구제일교회는 대구최초 기독교와 학교, 병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역사적 사료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천주교 대구 순교자 20위 초상이 걸려있습니다.
저분들은 무엇을 위해서 순교하셨을까요?
천주교 역사의 시발점이라고 하는 대구 계산성당앞...
많은 인파가 성당을 사진에 남기고자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이상화/서상돈 고택으로 가는 골목투어 거리에서 한컷

계산성당에서 이상화고택으로 향하는 인도에는 이상화 시인의 시문구를 바닥에 새겨 놓았습니다.
밤에는 조명이 켜져서  더욱 눈에 띄인다는 시구절...
멋지다는 생각과 함께...걸으면서 읽어보니 새삼 가슴이 저립니다.

멋진 포즈를 취해주신 이상화 민족시인과 따라쟁이 마누리

담벼락과...시...그리고 우리나라...

고택의 기와와 최고 현대식 건축물의 대비...

이상화 고택입니다.

안내담당자분은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는데...마눌은 지쳤습니다.

이상화시인의 고택에는 천정이 없습니다. 곧바로 지붕입니다.
일본순사들이 수시로 수색을 했고 자료보관을 차단하도록 천정을 없앴다고 합니다.
징글징글한 x들입니다.
이상화고택의 내부
용봉인학(龍鳳麟鶴)
상화는 1901년 대구 서문로 2가 11번지에서 태어났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백부 밑에서 자라게 된다. 상화의 사형제는 형인 독립운동가 이상정, 동생인 사회체육인 이상백, 수렵가이자 문필가인 이상오가 있어 이를 두고 용봉인학(龍鳳麟鶴)이라 불렀다.
- 이상화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김단아 -

민족혼이 깃든 멋진 곳이어서 그런가...지나는 길에 문구도 가슴 따뜻합니다.

대구제일교회 간판과...담쟁이에 둘러싸인 교회

쌩뚱을 처음에는 몰랐으나...
마지막에 소개되는 막걸리 축제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쌩뚱은...돼지감자를 지칭하는 경상도 방언이라네요...
이 길이 한양가는 길이랍니다. 얼마나 가야하나...
완전군장하고 가야하나?
마눌 나 불렀어? 나 한양가야해...4천만 땡기러...
내가 한양까지 한걸음에 다녀오지...
3일이면 한양까지 무엇이든 배달합니다. 개봉박두..."삽살개"
마눌 한양가서 뭐하게...과거시험보게?



2011 대한민국 전통문화 & 막걸리 페스티벌

오늘 9,900원 여행일정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막걸리 축제...마누리가 가장 기대하는 코스...

마지막 코스인 막걸리축제...버스는 시내를 관통해서 우리를 대구 금호강 고수부지(둔치가 맞지않나?)에 내려주었습니다.
둔치에 내리니 우리를 반겨준건 코스모스와 저 꽃은 이름이 뭐지?

날씨는 비록 흐렸지만 차라리 가이드분께서 좋았다고 합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은 너무 덥다고... 특히..대구는
꽃밭이라서 즐거운건가...앞으로 마시게 될 막걸리가 기대되서 즐거운건가 마눌?

벌레를 무지무지 싫어하는 마눌...
코스모스에 잔뜩 달라붙어 있는 꿀벌을 무서워합니다.
마눌...머리에 꽃은 위험해요...이상한 여성 됩니다.
커플사진을 왜 안찍냐고 가이드께서 찍어주셨습니다.
어색하다고 한컷 더!
막걸리 마시기도 전에 취했나...마눌은 꽃이랍니다.

행사의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대구육상경기대회 폐막에 맞춰서 막걸리 페스티벌도 마지막 날입니다.
행사장이 아주 넓었습니다. 우와...이렇게 많은 막걸리들...

기본적으로 우리쌀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생막걸리. 오미자막걸리. 동동주...마눌은 오미자 막걸리는 별로랍니다.

요건 과실주입니다. 청송이 사과가 유명합니다.
이름도 각양각색입니다. 아담주, 청송여우사과주, 구기자막동동주...

여기 또 나왔습니다. 쌩뚱막걸리...돼지감자를 의미한답니다.
이 막걸리는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당뇨환자가 3병 이상을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요건 이름이 뭐였더라. 병색깔이 이뻣는데...

할아버지들이 유독 좋아하시던 산삼막걸리...산삼이라...헐

약동동주, 경주햅쌀100% 천년막걸리...이름도 참 멋있습니다. 천년막걸리

이건 시식의 천국입니다. 뭐 막걸리 부스마다 시음을 하느라...거기에 솔솔찮게 안주까지 제공하고..
완전 애주가에게는 지상낙원이더군요.
태양광을 차단한다는 신라명주 신라의 달밤 막걸리...이 막걸리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요건 막걸리인줄 알고 줄서서 먹었던 과일주스..ㅋㅋ
한사발막걸리, 다른 종류의 산양산삼동동주, 한방청주...정말 막걸리 동동주의 종류가 대박입니다.
뭐 온통 막걸리입니다. 여기를 봐도 막걸리 저기를 봐도 막걸리...막걸리 천국입니다.
군것질거리들...
노래자랑 행사장과 멀리 보이는 매점과 음식점들...통돼지가 돌아가서 오징어순대가 쌓여있는 아주 맛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딜가나 아쉬운 점...화장실.
과연 이런 화장실을 외국인들이 찾아올까요?
제 사무실 근처에 남대문시장도 화장실 시설이 그닥 훌륭하지 못합니다.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장실을 좀 더 쾌적하게 준비한다면 더 멋있는 행사가 될텐데 말입니다.
눈에 보이는 겉모습을 치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필요한 곳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일몰입니다.
사진찍는 능력도 없고. 달리는 차안에서 찍기는 더욱 그렇고...
그래도 일몰은 멋있습니다.

오늘 하늘은 서울 출발부터 대구 출발까지...정말 다양한 하늘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9,900원이라는 가격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다양한 경험을 했고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았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덧붙임...

막걸리축제에 가서 마눌이 술이 거나하게 들어가더니 말합니다.
"으뜸지점에 놀러가면 모두들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고마운데...막걸리나 사다드리자..."
차도 안가져왔는데 이걸 사가지구?
자그마치 10병을 사왔습니다. 종류별로 한병씩 산삼막거리만 3병...
양쪽에 들고서 오는데 정말...팔이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사무실에서 막걸리를 풀었습니다.
막걸리를 위해서 마련된 남대문시장 녹두전. 고기전...
아..승우가 다 먹어서 난 한개밖에 못 먹었어ㅠㅠ

우선 생뚱막걸리, 마시는카레 울금막걸리, 프리미엄 신라의달밤, 흑마늘막걸리

오미자막걸리, 영일만친구막걸리, 천년막걸리,산삼막걸리...
이 무거운걸 우째 들고 왔냐구요?
바로 위에서 환하게 웃는 으뜸지점 동료분들이 눈에 아른거려서 그냥 올 수 없었습니다.
저 위에 막걸리를 보시면서 므흣하게 웃으시는 저 모습을 보니...
팔이 아프고 개고생을 했어도 보람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