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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먹거리

춘천인형극제와 춘천참숯닭갈비...그리고 운치있는 소양강댐

 오랜만에 춘천에 가다...춘천 인형극제. 소양강댐. 그리고 숯불 닭갈비...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에...다시 생각해보면...
평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직업...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주말에 운전한다는 것...막히는 길에 갇혀 상당 시간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차량정체는 
저에게는 악몽입니다.
늘 수면시간이 부족한 저에게...졸음운전으로 큰 차량사고를 경험한 저에게는...
차량정체는 악몽과 같습니다. ㅋㅋ
시작이 딴데로 삐끗했네요.^^

공짜 입장권이 생겨 무작정 달려간 춘천...
19년전 기차를 타고 덜컹거리며 가던 춘천이 아니더군요.
새로 개통된 민자고속도로는 편리함은 주었지만
북한강을 지나며 내다보이는 여유로움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연휴나 주말에 춘천고속도로는 아주 최악이라고 하더군요.ㅋㅋ)


 

춘천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위치에 있는듯 했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렸지만...어린이들이 바글바글...
인형극장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문화생활에는 영...)


오늘 메인은 인형극중에서 오페라형태의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약간 시간이 남아서 인형극장 주변의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입구에서 한컷!


음...각국의 인형들인데요. 흔히 우리가 알던 위에 조종하면 움직이는 목각인형들...
인형마다 나라표기와 직업이 표기되어 있더군요...
성직자. 왕자. 공주. 마녀...
솔직히 밤에 보면 무섭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의 세분들이 나름 귀족층의 분들...
국적은 태국이더군요.
 


목각인형을 활용해서 공연하는 모습
물론 실제 공연은 아니구요. 비디오로 재생되는 모습입니다.


각종 목각 인형들

 

위의 모습이 스티로폼으로 인형의 얼굴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정말 쉬워보이지만...저는 미술에는 완전 꽝이라서...
 


조금 유치하지만 어린자녀들은...아주 신이 납니다.
소리지르고 따라하고...
 

 
조금은 투박해보이는 인형도 있었지만
 
정말 정교한 인형작품도 많았습니다. 
저런 인형들로 각종 공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겠지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다양한 국가의 인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인형을 활용한 그림자 공연물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인형들


대극장 입구에 걸려있는 대형 인형입니다. 
흐미..밤에 보면 무섭겠더군요.


역시 표정의 달인 여친의 한컷...
저 새인형이 째려본다고...
같이 한컷 해주었습니다. 


메인 공연이 공연되는 대강당
그런데 위에 입장권 보이시죠?
우리둘은 입장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티켓을 발권해준 직원께서
저와 제 여친의 자리를 연속된 좌석이 아닌 1번과 4번을 주었다는 사실을...후덜덜...
그럼 그 가운데에는 누가 앉지?ㅠㅠ
하지만 결국 같이 앉았습니다.

사실 오늘 포스팅의 메인 자료인 인형오페라 공연자료가 없습니다. 
공연내용을 카메라에 담거나 동영상으로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바른사람이므로 당연히 통제에 잘 따릅니다.
그래서 메인 공연은 제 머리속에만 있습니다.^^


 


대신 인형공연이 끝나고 복도에서 펼쳐진
웬 멋진 젋은 청년 공연가 두명의...저글링 공연을 하는 모습을 올려드립니다.
정말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더군요.
멋진 저글링 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여친의 배에서 꼬르륵...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춘천하면 닭갈비...그런데 얼마전 티비에서 춘천고속도록가 개통되고 통근열차가 개통되면서 
어르신들의 방문이 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지만 노인분들을 상태로 음식값 바가지상술이 기승을 부린다는 기사를 접하고서는 조금 꺼려지더군요.
그래서 여친의 회사 후배(썸아 고마워)에게 춘천에서 참숯닭갈비하는 곳을 검색해달라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흔히 알고 있던 닭갈비보다는 조금 색다른 닭갈비를 먹고 싶었습니다.)

 

가게 상표도 모르네요. 지송합니다. 하지만 S방송국의 생활에 달인에 나왔다고 크게 광고가 되어 있더군요.
그 주변 닭갈비집들이 거의 모두 참숯구이였습니다. 
이 집은 특이하게 숯불위에 잘 달궈진 맥반석을 올려주었습니다. 그 위에서 구워먹는 겁니다.
뭐 솔직히 다른건 없지만 기분상...색다르니까요...ㅋㅋ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킨 한마리가 요즘 보통 15,000원대를 감안한다면
양념과 그리고 숯불, 그리고 맥반석까지 이런 수고로움을 감안한다면 생각보다 턱없이 비싼 비용은 아니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양념닭갈비 / 매운양념닭갈비 1인분에 1만원입니다. 
솔직히 15,000원 쯤 했다면 고민했을 겁니다. 
하지만 1만원이라서 과감하게 외식을 결정했습니다.(머..그래도 먹었겠지요)
여느 닭갈비처럼 다양한 채소는 없습니다. 양념된 닭과 떡뽁이...이 외에는 밑반찬도 그닥 없습니다.


주변은 한적하니 좋습니다. 하지만 주말은...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밑반찬은 정말 거의 별게 없습니다. 아니 전혀 없다는 표현이 맞을듯 합니다.
막걸리를 한병 시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물론 여친이 한병 원샷했습니다.


닭갈비를 돌위에 올립니다. 
이게 별거 아닌듯 하지만...나름 연기가 나면서 구워지는 닭갈비를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음...또 생각나네요. 쩝...이걸 먹기위해 춘천에 일부러 갈 생각은 없고...에훙...
 


닭갈비가 정말 잘 손질되어서 나오더군요.
자 그럼 숯불 닭갈비 한점 드셔보시죠. 


달궈진 돌위에 양념닭갈비를 올려놓으니...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하지만 처음에는 닭고기가 돌에 달라붙어 조금 굽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잘 떼어내면 큰 불편없이 맛있는 숯불닭갈비를 드실 수 있습니다.


식사량이 많으신분들은 다소 부족합니다. 따라서 식사를 추가해서 드시거나
막국수나 냉면과 같은 추가적인 식사를 하셔야 배를 채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워낙 먹는양이 작아서요. 


처음먹는 숯불닭갈비의 좋은점은...
대부분의 닭갈비는 솔직히 닭고기는 별로 없고 채소만 잔뜩...
채소도 먹을만한 채소보다는 거의 대부분 저가의 채소들...
물론 채소를 많이 먹어야 좋은건 알지만(저도 채소를 좋아하지만 닭갈비를 먹을땐...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숯불닭갈비는 그냥...순수 닭고기만...이점이 좋습니다.
닭고기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음...지금 새벽 두시...
야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건 뭐 완전 식욕을 돋우는 그림입니다.
닭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시간내서 한번 가보십시오.
물론 숯불닭갈비만 드시러 가기에는 조금 멀다는 생각이구요.
무언가 비슷한 동선에 이벤트를 만들어서 가시면 좋을듯 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닭갈비가 총 5대가 나온듯합니다. 6대인가?
살코기를 모두 먹고
닭갈비 부분을 마지막으로...
이게 말입니다. 돼지갈비 먹을때 맨마지막에 바싹 구워진 갈비뼈를 먹을때와 비슷합니다.
별로 먹을만한 살코기는 없지만 나름 뜯어먹는 재미가...

저는 개인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지만 
만약 음주를 즐기시는 애주가라면
시원한 맥주나 아니면 막걸리 한잔과 어울리는 안주거리로 안성맞춤입니다.
아...또 뜯고싶다.
 

 

먹었으니 금강산을 가야지요.ㅋㅋ
원래 이동계획은 없었지만 식사장소를 찾으면서 이정표를 보니 눈에 띄는 장소가 있더군요
"소양강댐"
사실 댐에 가까이 가본적이 없어서요. 
배를 채우고 흐린날씨를 뒤로하고 소양강댐으로 향했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 대형주차장에서 찍은 댐의 전경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지그재그로 된 길이 댐의 상부와 하부발전소를 이동하는 길입니다.
경사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겠지요? 
뭐 물어보지 않아서 정확한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물안개가 정말 예술입니다. 비가 내린다고 하늘을 타박했지만 비내린 소양강댐은 정말 운치있더군요.
비가 내리는 날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산머리에 걸려있는 운무와 
강에 떠있는 물안개...


물안개를 배경으로 예쁜 마누리...찰칵.
늘 데이트가 부족한...여친은 오늘 기분 최고입니다.(공자표도 여친이 구한겁니다)


물안개속에서 무슨 괴물이라도 나올 모양새입니다.
정말 운치있고 멋진 풍경입니다.
생각보다 참 멋있는 곳. 멋있는 장면이 많습니다.


마냥 즐겁습니다.
웃고...그리고 소싯적 껌좀 씹는 모습 좀 재연한 마눌...
큰 돈 들이지 않아도 즐거워 하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정상오르기 전 주차장과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본 풍경에서 
사진 몇 컷~~~ 

뒤에 풍경이 참 멋있습니다. 
영월 별마로 천문대 갔을때 천문대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던 동강 주변의 멋진 풍경이 생각납니다.


여친이 인증샷을 찍으랍니다.
"한국 수자원공사 소양강 다목적 댐"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산을 휘감은 운무...
그리고 잔잔한 호수...
그리고 짙고 짙은 녹색의 산과 나무...
코를 즐겁게하는 풀내음과 물내음...
정말 편안함 그 자체입니다.(비가 내려서인지 풀냄새가 정말 최고였습니다.)


어쩜 저리 짙은 녹색을 낼 수 있을까요?
춘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느낀점...
 
불과 서울에서 몇분을 더 달리면
이렇게 아스팔트보다도 산과 들판이 많아지고
물의 색이 달라지고
공기의 냄새가 달라지고
멀리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생각이 편해진다는 것.
 
우리는 서울과 경기도라는 이름지어진
가로와 세로 불과 50킬로 범위내에서 너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답답함.
50킬로의 범위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세상이 나온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고 아쉬울 따름입니다.


물은 위협적이지만 잘 제어하면 우리를 편안하게 해준다.
역시 과한건 좋지 않지만 잘 조절하면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부 열심히해서 이런데서 근무하는 공무원 시험볼껄...후회막급.


무궁화꽃 위를 날아가는 구름속의 잠자리를 찍은겁니다.
잠자리는 어딨을까요?


정상에서 내려오기 전 댐 정상 전망대에서 몇장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산사태를 방지할 목적? 과 미관상 인테리어 목적? 의 돌담에서 한컷...
돌담사이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담쟁이와 이끼...
여친은 이끼를 뭐하러 찍냐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들풀...그리고 땅에서 나는 생명을 좋아합니다.
저도 그렇게 살고 싶고 그렇게 버티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눈치 채셨죠?

여친의 사진모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