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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 my hobby

[화초키우기] 이름모를 화초와 검정콩의 즐거운 동거생활...

사무실에는 화분이 많습니다.
선물로 들여온 화분...
회사에서 구매한 화분...

그런데 이 화분의 화초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합니다.
화초의 화분속을 들여다보면 흙보다는 각종 쓰레기에 가까운 이물질들과 스치로폼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흙을 채워 만든 화분이라기 보다는 스치로폼을 채워만든 화분에 가깝습니다.

사무실을 이전하기전 사무실에는 죽은 화초가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이름모를 화초가 하나 있었는데 이 녀석이 시름시름...계속 죽어나가는 것입니다.
이름도 모르고 어떻게 키우는지도 모르고...

자기 잎의 무게를 못이겨서 가지가 꺽이고(물론 상태가 안좋아서 꺽이는 겁니다)
잎은 계속 말라서 죽어가고...
풍성하던 잎들이 말라서 죽고 꺽여죽고...정말 초라해졌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 있던 화분의 흙들을 모으고 비료성분이 들어있는 흙을 사다가 분갈이를 해줬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화분의 무게보다 훨씬 무겁지요. 진짜 흙으로 가득 채웠으니까요.
비료를 뿌려주고 영양제를 꽂아주고...
커피스틱으로 가지에 지주대를 세워주고 줄기전체에 지주대를 세워주고...

그리고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새싹이 나오고 줄기는 무거운 잎사귀의 무게에 못이겨 축 늘어질 정도로 풍성해졌습니다.
줄기의 맨 위에만 잎이 났었지만 이제는 줄기 중간에서 새싹이 나와서 어느새 풍성해졌습니다.
그리고...이 녀석에게 새친구를 붙여주었습니다. 바로...다이소에서 천원주고 사와서 키운 검정콩입니다.


씨앗 3개를 심어서 키운 검정콩을 화분에 같이 심었습니다. 외롭지는 않겠죠
작은 화분에 참 다양한 식물이 함께 크고 있습니다.

우측에 있는 녹색 잎사귀도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다 죽어가는 것을 함께 분갈이해서 옮겼습니다.
그리고 좌측에 콩잎사귀가 보이구요. 영양제가 보입니다.
화분에 작은 동글동글한 구슬같은 것은 복합비료를 뿌려준 것입니다.

이름 모를 화초입니다.
줄기가 참 희안하게 가치쳐 나옵니다.
금방 꺽일듯...갈라져 나와서 새싹을 틔웁니다.
처음 분갈이를 했을때 작은 가지마다 커피스틱을 지지해주고...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검정콩과 화초가 뒤엉켜있습니다. 그리고 나무? 중간에서 새싹이 나옵니다.
처음에 나무 중간에서 새싹이 나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여기저기서...새싹이...
정말 자연은 신기합니다.

이름모를 화초를 살리기위해서 세워놓은 지주대에...검정콩이 몸을 감고 올라갑니다.
작은 콩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우고 살아보겠다고 저렇게 위로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니...
새삼 생명의 힘은 대단해보입니다.
저 녀석이 언제까지 클까요...저러다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라도^^
이녀석들은 함께 심어줬더니 나른 잘 어울려 큽니다.
지금까지 3회 꼬기 성공...3일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면 어찌되었을까요?
나무 중간에 새싹이 나옵니다.
정말 처음에는 작은 벌레들처럼 연두색의 새싹이 나오고...
그리고 색이 짙어지며 잎이 커집니다. 이 화초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작은 새줄기의 잎이 보이시죠? 저런 새줄기가 벌써 몇개째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흐믓합니다. 이제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나중에 얼마나 더 클지...
더 무럭무럭 커서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해서 정말 멋진 화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화초의 이름을 알고 계신 회원님들...알려주세요. 이름도 모르고 키우고 있네요.
이름이라도 알아야...특징을 파악해서 더 잘 키워볼텐데...
도와주세요...

이 화분을 보면서 새롭게 느낀점이 있습니다.
전혀다른 두 녀석이 만나서
전혀 다르게 생긴 모양새를 가지고...
너무 편하게 어울려 사는 모습을 모면서

부부도 저렇게 어울려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만나서 서로에게 의지해서 서로를 다독이며...
함께 살아가는 저녀석들처럼...부부도 살아가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늦은밤 사무실 아무도 없겠지만
저녀석 둘은 덜 외롭겠지요?